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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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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2016년 현재까지, 대한민국 음악계에서 하나의 사조로 뿌리내린 인디음악의 열풍은 사그라질 것 같지않다. 하지만 인디음악을 표방하는 다수의 음악가들은 독립된 제작환경에 대한 인디의 제작방식은 이어갈지언정, 추구하는 장르에서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가는 정신은 계승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악기구성에 아마추어 같은 노래와 연주실력, 저급한 녹음환경으로 제작된 음악을 인디 포크라 외치는 극단적인 예는 차치하더라도 인디로 포장된 다수의 음악들이 그런 의혹을 피하기 어렵고 이제 인디는 주류에게 선택 받지 못한 아티스트가 주류에 편입되기 위한 몸부림 같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인디를 경시하지 못하는 이유들이 있다. 아니 아티스트들이 있다. 그 이유가 되는 아티스트 중 하나가 바로 인디계의 슈퍼스타 “브로콜리 너마저”이다.

2005년 결성된 '브로콜리 너마저'는 서울대 동아리 '메아리'를 통해 만난 덕원, 잔디, 현호가 의기투합하여 결성하였고 또 다른 여성멤버 계피가 합류하며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후 초기멤버 현호가 탈퇴하였고 향기와 류지가 합류하며 2007년 10월 기념할만한 첫 EP [앵콜요청금지]를 발매하며 인디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이듬해 12월에 발표한 1집 [보편적인 노래]는 이들의 음악성을 확고하게 드러낸 서정적 음악스타일과 참신한 구성으로 이들을 인디 최정상의 위치에 서게 만들었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논란을 불러오는 계피의 탈퇴로 음악 활동에 잠시 제동이 걸리게 한 앨범이 되었다.

휴식기가 끝나고 두 장의 싱글을 발매한 후 2010년 드디어 정규 2집인 본작 [졸업]이 발매되었다. 이 앨범의 시작은 어쩌면 불행이었을지도 모른다. 팬들은 끊임없이 탈퇴한 멤버 계피의 목소리를 그리워했고, 메인으로 올라온 덕원의 목소리와 모던록의 성향이 더 강해진 앨범에 대한 아쉬움을 SNS에 토해내곤 했다. 설상가상으로 앨범의 타이틀곡인 "졸업"은 가사의 문제로 특정 방송국의 방송불가 판정을 받았는데 이런 불길한 분위기가 반전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앨범을 구매한 팬들이 감상평을 올리기 시작하며 이 앨범이 가진 음악의 진정성을 알리기 시작했고 팬들은 다시 열광하기 시작하였다.

덕원과 류지가 만드는 보컬의 조화, 감성적이며 디테일한 가사, 서정적인 멜로디와 영리한 편곡을 통한 음악적 성숙 등의 호평이 이어진 데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이 앨범의 완성도는 앨범 발매 후 연이은 전석 매진의 공연까지 성공적으로 치러낸 그들이 당시 어느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를 인용하면 쉽게 이해하리라 생각된다. 앨범 [졸업]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한 곡을 꼽아달라는 인터뷰어의 질문에 "차라리 1집에서는 뽑을 수 있지만 2집에선 불가능하다"라는 답변은 앨범의 전곡을 감상한 후라면 쉽게 수긍할 수 있다. 듣는 이에 따라서 이 앨범에서 가장 애착을 가지는 곡이 서로 다른 사례를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렇게 대한민국 인디록을 사랑하는 십인십색의[十人十色]의 매니아를 모두 만족시키는 앨범! 이 미친 인디판에 이런 앨범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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