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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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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독설에 음악적 성숙함을 투여한 언더 힙합의 제왕, 바스코(VASCO)

데뷔 후 지난 7년간 수없이 많은 공연을 통해 가장 뜨거운 랩퍼로 거듭난 바스코는 2집 작업을 앞둔 어느날 문득 한국 힙합이 정체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다. 새로운 것 보다는 익숙한 것만을 찾는 리스너들, 설익은 지식을 앞세워 자신만의 잣대로 모든 것을 평가해버리는 네티즌들의 사이에서 이대로 음악을 계속해야 하는가라는 극단적인 고민마저 갖게 됐다. 방황과 혼돈 속에 결국 그가 내린 결론은 보다 적극적으로 한국 힙합의 새로운 스탠다드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 좀 더 덧붙이자면 그 결과물이 철저히 힙합적이고 바스코스러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스튜디오와 공연장을 틈틈이 오가며 구상한 그의 전략은 1집과는 방법적으로 완전히 차별화된 진행이었다. 트랙메이커와 래퍼를 겸업하며 방황했던 1집과는 달리 좀 더 랩의 비중을 둔 힘있는 작업을 하게 된 것이다. 다소 유명하지는 않지만 무한한 가능성과 더불어 바스코 본인의 느낌을 가장 잘 표현줄 수 있는 프로듀서들과 잦은 만남을 가졌다. 결국 트랙 선별에만 6개월 이상의 시간을 보내며, 힙합의 정통성을 충분히 지닌 둔탁한 비트들과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한 트랙까지 다양한 소리들을 셀렉트하게 됐다. 랩과 가사에 있어 그의 가장 큰 고민은 타협이냐 아니냐로 귀결되어졌다. 앨범의 3분의 2가 방송금지됐던 1집의 전철을 또 다시 밟을 것이냐, 아니면 방송에 적합한 개과천선 랩퍼로 거듭날 것이냐는 음반의 방향성뿐 아니라 본인의 아이덴티티와도 밀접한 상관이 있는 것이었다. 결국 바스코는 많은 주변 스탭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냥 본인의 느낌이 가는데로 노래들을 작업했다. 앨범이 담고 있는 희망과 분노, 사랑과 슬픔, 자신감과 고뇌는 모두 그가 겪어온 수년간의 감정이자 삶이다.
혹자의 경우는 욕과 비속어가 조금은 줄어든 바스코의 가사에서 알 수 없는 실망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그대로 말하자면 그는 나이를 먹었고, 그만큼 성숙해졌으며, 똑같은 감정이라도 좀 더 깊이를 담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체득했다. 또한, 동생과 후배들도 생겼으며, 내 뱉은 말에 책임을 가져야하는 씬의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녹음 작업에서부터 그는 1집보다 훨씬 신중해진 면모를 보였다. 대부분 원 테이크로 진행됐던 1집과는 달리 감정의 뉘앙스를 담고자 같은 구절을 녹음 하고 걸러내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2006년 3월부터 시작된 녹음이 2007년 5월에 끝을 맺었을 정도로 새로움을 채우는 만큼 백지상태로 만들어 버리는 작업 또한 병행했다. 멜로디의 고저가 크게 없는 힙합 음악에서 가장 크게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은 결국 랩퍼의 목소리와 마음에서 나오는 진심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처럼 많은 것이 변모한 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스코의 본작 [덤벼라 세상아]는 충분히 거칠고 내스티하다. 마이크를 씹어삼킬 만큼 파워가 넘치고, 세상에 대한 조롱이 사이사이 작렬한다. 한마디로 바스코는 여전히 기성에 반한 비주류의 감성으로 주류전복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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