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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도
2016년도 한국 가요史

걸그룹계 새로운 지각변동

2016년은 걸그룹계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진 해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TWICE를 시작으로 여자친구와 마마무, BLACKPINK 등 많은 신진 걸그룹들이 차트 상위권을 점했고, 2011년 이후 오랜만에 걸그룹의 노래가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는 점이 그 증거이지요. 원더걸스와 소녀시대가 맹활약했던 2000년대 후반의 걸그룹 전성기 이후 소녀들이 가장 득세했던 한 해로 기록될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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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CE(트와이스)를 필두로 한 걸그룹계 지각변동

2016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가수는 TWICE(트와이스)였습니다. 2015년 10월 발표한 'OOH-AHH하게'를 2016년 연간차트에서도 9위에 안착시켰을 뿐 아니라 "샤샤샤"라는 유행어를 낳은 'CHEER UP'을 차트 정상에 올렸는데요. TOP10 아티스트들 중 유일하게 두 곡을 10위권 안에 올리는 기염을 토하며 새로운 대세 걸그룹의 등극을 만방에 알렸습니다.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 (Rough)'와 "태양의 후예" OST로 많은 사랑을 받은 다비치의 '이 사랑'이 각각 2위와 5위를 기록하며 TOP10 안에 총 네 곡의 걸그룹 노래들이 포함이 되었는데요. 2015년 결산차트에서는 10위권 안에 걸그룹들의 노래가 한 곡도 없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2016년은 소녀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한 해였다고 평할 수 있겠습니다.
걸크러시로 남심은 물론 여심까지 사로잡은 마마무는 '넌 is 뭔들'을 15위에 올렸고, 여자친구는 '오늘부터 우리는'을 발표시기인 2015년(32위)보다도 높은 순위인 20위에 랭크시키는 저력을 보여줬네요. 뿐만 아니라 32위에 안착한 BLACKPINK의 '휘파람', 35위에 랭크된 TWICE의 'TT', 43위의 성적을 기록한 Red Velvet의 '러시안 룰렛 (Russian Roulette)' 등 TOP10뿐 아니라 전체 차트에서도 걸그룹 강세는 이어졌습니다.
상기한 걸그룹들이 모두 비교적 역사가 짧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포인트인데요. 때문에 2016년은 걸그룹계에 지각변동이 있던 한 해라고 말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전통의 강자, 원더걸스의 선방 역시 빼놓고 얘기할 수는 없겠지요. 밴드 포메이션으로 새롭게 돌아온 원더걸스는 자신들의 자작곡인 'Why So Lonely'를 22위에 랭크시키며 다시 한 번 우리를 놀라게 했습니다.

드라마 OST의 연이은 차트 접수

걸그룹의 노래들이 차트 상위권을 접수하는 동안, 드라마 OST 곡들은 전체 차트에서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100위권 내에 OST 노래들이 총 16곡 자리잡은 것이 이를 증명하는데요. 2016년은 "태양의 후예"를 필두로 "응답하라 1988", "또 오해영", "구르미 그린 달빛" 등 명품 드라마들이 줄줄이 쏟아진 한 해였습니다. 드라마의 여운을 느끼기 위해 많은 리스너들이 OST를 찾았지요.
앞서 언급했던 다비치의 '이 사랑'이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인기에 힘입어 전체 5위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고, 거미의 'You Are My Everything'과 윤미래의 'ALWAYS'는 각각 차트 8위와 19위를 접수하며 드라마에 쏟아진 관심을 다시 한 번 증명했습니다. TOP10 안쪽에만 태후 노래가 두 곡이니, 과연 그 열풍이 대단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2016년 연초에 종영한 "응답하라 1988" 역시 많은 명곡들을 차트에 올렸는데요. 오혁이 다시 부른 '소녀'는 33위, 김필의 '청춘 (Feat. 김창완)'과 노을의 '함께'는 각각 71위와 79위에 안착하며 아직 끝나지 않은 응답하라 열풍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오해영"의 삽입곡인 정승환의 '너였다면'(41위), 벤의 '꿈처럼'(42위)도 나란히 차트에 안착하며 웰메이드 드라마의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힙합의 대세화와 어반 R&B의 유행

힙합의 인기가 날로 커져가고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던 한 해이기도 했는데요. "쇼미더머니5"를 통해 발표된 음원들이 100위권 내에 다섯 곡이 포함됐고, 여기에 솔로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블락비 지코와 2015년 "언프리티 랩스타2"로 얼굴을 알린 헤이즈의 활약이 더해지며 익숙한 얼굴들을 차트에서 다수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지코의 'Boys And Girls (Feat. Babylon)'와 '유레카 (Feat. Zion.T)'는 각각 18위와 36위, BewhY의 'Day Day (Feat. 박재범) (Prod. by GRAY)'와 'Forever (Prod. By GRAY)'는 각각 21위와 29위에 랭크 되었고, 사이먼 도미닉, 원, 지투 (G2), BewhY(비와이)가 함께한 단체곡 '니가 알던 내가 아냐 (Prod. By GRAY)'는 50위를 기록했습니다. 단 대세 장르로 입지를 굳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연 프로그램 등을 통해 TV에 얼굴을 알린 래퍼들에게만 대중적인 관심이 모인다는 문제는 여전했는데요.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힙합 대세론에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습니다. 앞으로 힙합 신이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 나아갈지, 그 귀추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Crush와 DEAN을 중심으로 국내에 새로운 R&B의 물결이 일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지점이었습니다. Crush의 '잊어버리지마 (Feat. 태연)'와 DEAN의 'D (half moon) (Feat. 개코)'은 각각12위와 14위를 기록하며 차트에서 강세를 보였는데요. 흑인음악으로 출발한 힙합과 R&B가 앞으로 국내 음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만 합니다.

돌아온 전통의 음원강자들과 새로운 얼굴들

왔다 하면 한 건 해내는 전통의 음원강자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습니다. 가장 돋보였던 건 역시 임창정이었죠. 2016년 가을에 발매된 '내가 저지른 사랑'은 2015년에 발표된 이후 여전히 차트에 남아있던 '또 다시 사랑'과 상승효과를 내며 "멜론 최장기간 차트진입 기록"에 이어 "최다 좋아요 1위"라는 성적 또한 거둘 수 있었습니다. 가히 임창정 제2의 전성기라 할 만한 기록이네요.
한편 "태양의 후예" OST에 참여한 거미와 "응답하라 1988" OST에 참여한 이적은 각각 8위와 10위를 기록하며 차트 10위권에서 순항했고, 오랜만에 정규앨범으로 복귀한 엠씨더맥스는 '어디에도'를 3위에 올리며 음원강자다운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역시 새로운 정규앨범으로 돌아온 박효신은 '숨'을 47위, '야생화'를 93위에 랭크시키며 존재감을 드러냈지요.
새롭게 만나보는 얼굴들도 있었습니다. 바로 한동근과 볼빨간사춘기인데요. 두 경우 모두 차트를 역주행하며 몇 주간이나 실시간 차트 1위를 거머쥐는 진기록을 남겼다는 점이 포인트였습니다. 연간 차트에서는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가 6위를, '그대라는 사치'가 34위를 기록했고, 볼빨간사춘기의 '우주를 줄게'와 '나만 안되는 연애'는 각각 17위와 66위를 기록했는데요. 2016년의 차트 역주행은 반짝 이뤄진 것이 아닌, 상당히 오래 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합니다.

'따로 또 같이' 아이돌의 유닛화

2016년은 컬래버레이션 작업이나 솔로 작업에서 아이돌들의 솔로활동이 전략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 짚어볼 만 합니다. 힙합 부분에서 언급한 지코는 물론, Apink에서 솔로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정은지는 '하늘바라기 (Feat. 하림)'를 통해 무려 연간차트 16위를 차지했네요.
SM과 JYP 간의 협업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수지(miss A)와 백현(EXO)의 'Dream' 역시 24위에 랭크하며 차트에 안착했으며, "소녀시대"로서의 그룹 활동보다 솔로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한 태연은 기존의 OST 퀸 이미지를 벗어나 자기세계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Rain'은 28위에 올랐고, 'I (Feat. 버벌진트)'는 81위를 기록하며 여전한 음원 강자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냈지요.
앞으로 기획사들이 곡 단위 시장의 빈틈을 어떤 조합의 협업으로 공략할지, 주목해볼 부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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