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멜론매거진

로로스 도재명의 홀로서기, [토성의 영향 아래]

Special뮤직비디오로 알아보는 도재명 1집 [토성의 영향 아래]

[W.A.N.D.Y]로 제 12회 한국대중음악상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음반" 과 "최우수 모던록 음반" 상을 거머쥐었던 한국 포스트록의 스타 로로스! 그 대부분의 곡을 작사, 작곡했던 보컬 도재명이 이제 홀로서기를 위한 데뷔 앨범 [토성의 영향 아래]를 발표했다.

2015년부터 세 개의 디지털 싱글을 차례로 발표하고 솔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던 도재명이 2년이라는 긴 작업 (사실 시작은 10년 정도 전부터였다.)의 마침표를 찍었다. 로로스 때부터 이번 [토성의 영향 아래]까지, 거의 모든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왔던 감독 김유석의 뮤직 비디오 코멘트는 약간은 어려울 수 있는 도재명의 앨범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Album도재명 [토성의 영향 아래]

'토성의 소나타'를 들으며 언뜻 드는 생각. 로로스의 음악을 처음 듣고 많은 사람들은 광활하고 스산한 북유럽의 풍경을 떠올렸었다. 다시 토성을 생각한다. 나의 일상과는 무관하게 늘 그렇듯 빛나고 있었을 아름다운 별.

토성의 고리가 얼음 조각과 덩어리로 구성되었다는 깨달음은 비로소 찬란하게만 보였던 아이슬란드의 평원에 대한 재고로 이어진다. 외계인이 주조한 듯 우주적인 풍경. 언젠가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북국의 평원은 실제 그곳에서 삶을 살아내야 하는 사람들에겐 씨앗을 뿌려도 곡식이 자라지 않는 척박하고 황폐한 땅이었음을. 굶주린 사람들을 청어잡이 배에 태워 거친 바다로 떠미는 매정한 곳이었음을.
아이슬란드의 얼음과 토성의 얼음. 눈부시게 아름답게만 보였던 것들의 비정함을 깨닫는 순간, 청춘을 인생의 봄으로만 알았던 청춘들은 "서럽게 울면서" 떠밀리듯 유랑을 시작한다. Diaspora. 떠나는 사람들의 이동. 노오력을 퍼부어도 거둘 것이 없는 이 시대 청춘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끝끝내 펼치지 못한" 미완의 곡으로 남겨둔 채 걷는다. 멈출 수는 없으니 그냥 걷는다. 걷고 또 걷는다. 어디로 가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렇게 걷는 길은 다행히 혼자가 아니다. 불안하지만, 불안을 공유하며 함께 걷는 여로에서 그들은 서로의 마음속에 있을 곳을 마련하고 미처 꿈이라 부르지 못했던 가슴속의 이야기를 멜로디로 만들어 노래하기 시작한다.

"깊은 한숨 머금은 꿈들 기나긴 잠에서 깨어난다." 비장한 합창이지만 그래도 여기엔 희망이 있다. "미처 끌어안지 못했던 희망 안고서 이 길을 걷는" 청춘들에겐. 여기까지가 앨범의 절반을 들으며 따라오는 상념들의 경로였다면, 나머지 절반의 이야기는 듣는 분들의 몫으로 남긴다.

글 | 윤성현 (라디오 PD)
이 표는 리스트로 체크박스, 번호, 곡명, 아티스트, 앨범, 좋아요, 뮤직비디오, 다운로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표 하단에 제공하는 전체선택, 듣기, 다운로드, 담기,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NO
곡명
아티스트
앨범
좋아요
뮤비
다운
1
2
3
Diaspora Diaspora
4
5
6
여로에서 여로에서
7
Solitude Solitude
8
Pas De Deux Pas De Deux
9
10
Un Triste Un Triste
11
죄와 벌 죄와 벌
12
자장가 자장가
13

About도재명&김유석 감독의 뮤직비디오 작업기

2015년 여름, 합정동 어느 H카페에서 재명이와 나눴던 대화는 대충 이랬다.

나: "너 뮤직비디오나 앨범 디자인은 어떻게 할 거야?"
도재명: "글쎄요 생각 안 해봤는데요."
나: "영상에 가사가 계속 나오면 좋을 것 같아. 시처럼…"
도재명: "어, 좋은데요?"
나: "가사에 집중할 수 있게 영상이 흑백이면 좋을 것 같아."
도재명: "어, 좋은데요?"
나: "내가 작업 해보고 싶어. 대신에 기왕이면 내 맘대로 했으면 좋겠어."
도재명: "그래요."

글 | 김유석 (뮤직비디오 감독)

Single 2015년 9월 '미완의 곡'

감독 코멘트
데모 버전을 들었다. 건반의 소리가 마치 파도 소리처럼 느껴졌다. 바로 생각난 곳이 바다였다. 혹자에게는 스테레오타입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완성되지 않은 상황의 감정을 여과 없이 보여주기엔 그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이었다. 바람이 많이 불었던 충남 태안의 바다는 '미완의 곡'의 영상이 완성되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 인트로에서 들리는 파도 소리는 핸드폰으로 녹음해서 따로 믹스를 부탁했다. 현장에서 보이고 들렸던 파도소리가 줬던 느낌이 앨범 버전과 비디오 버전의 음원이 다른 이유이다.
이 표는 리스트로 체크박스, 번호, 곡명, 아티스트, 앨범, 좋아요, 뮤직비디오, 다운로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표 하단에 제공하는 전체선택, 듣기, 다운로드, 담기,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곡명
아티스트
앨범
좋아요
뮤비
다운

Official MV 도재명 '미완의 곡'

Single 2015년 10월 '시월의 현상 (Feat. 남상아)'

감독 코멘트
3호선 버터플라이의 남상아가 노래를 불러 주기로 했다고 한다. 기막힌 섭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디오에도 출연을 요청했다. 비운의 프로그램이었던 "MUST 밴드의 시대"에서의 공연이 떠올랐다. 3호선 버터플라이는 산울림의 '내가 고백을 하면 깜짝 놀랄 거야'를 커버해서 연주했었는데 공연 도중 보여주던 남상아의 몸짓이 너무 멋지다는 생각이었다. 몸짓 하나하나 노래와 동기화 되어 있다는 느낌이었고 그러한 몸짓은 재명의 노래 또한 탁월하게 해석할 것 같았다. 그 판단이 아주 옳았다.
이 표는 리스트로 체크박스, 번호, 곡명, 아티스트, 앨범, 좋아요, 뮤직비디오, 다운로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표 하단에 제공하는 전체선택, 듣기, 다운로드, 담기,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곡명
아티스트
앨범
좋아요
뮤비
다운

Official MV 도재명 '시월의 현상'

Single 2015년 11월 '오늘의 일기 (Feat. 정차식)'

감독 코멘트
정차식의 피처링 소식을 들었다. 도재명은 꽤 복이 많은 음악인이다. 계속되는 모니터링에도 귀가 무척 즐거웠다. 정차식이 부르는 '오늘의 일기'는 누군가의 일기를 대신 낭독하는 느낌이었다. 비디오는 노골적으로 불편하고 이미지를 담고 싶었는데 사진작가 Erwin Olaf의 "HOPE" 시리즈가 떠올랐다. "The Classroom"에서 보이는 남자의 시선과 여자의 시선은 어딘지 모르게 불편하고 불안하다. 이 투 샷에서 힌트를 얻었다. 사진에서와 비슷한 모습의 교실을 섭외하진 못했으나 현장에서 조영직 촬영감독의 제안으로 좀 더 연극적인 형태의 샷을 구성할 수 있었다.
이 표는 리스트로 체크박스, 번호, 곡명, 아티스트, 앨범, 좋아요, 뮤직비디오, 다운로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표 하단에 제공하는 전체선택, 듣기, 다운로드, 담기,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곡명
아티스트
앨범
좋아요
뮤비
다운

Official MV도재명 '토성의 영향 아래'

감독 코멘트
[토성의 영향 아래]는 고립된 자의 노래라고 생각하고 작업했다. 고립되어 있고 고독하지만, 그것이 고독함이 아닌 독립적인 뉘앙스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미지는 둘로 나눠서 촬영했다. 하나는 황폐하고 관리되지 않은 듯한 장소, 다른 하나는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촬영했다. '오늘의 일기' 비디오의 후반부 등장하는 무용수의 감정을 이 노래에도 연결하고 싶어 안무가의 도움을 받았다. (사실 전형적인 춤곡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재명이가 직접 춤을 추는 것은 별로 보고 싶지 않았다.) 보편적 장소에서의 안무가의 춤과 다른 이미지의 충돌은 처음 떠올렸던 이미지보다 훨씬 강렬했다.

Comment도재명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인 이 곡은 수전 손택의 에세이 "우울한 열정"에 수록된 "토성의 영향 아래"를 읽고 곡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글에서 말하는 토성의 기질이 꼭 저와 닮았다고 생각했고, 제 주변의 저와 비슷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곡을 만들었습니다.

곡을 만들고 난 뒤 발표를 하지 못한 채 입대를 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저와 제 주변 사람들에 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가사를 새로 쓰게 되었습니다. 일과시간에 가사가 생각나면 선임들의 눈을 피해 화장실에 들어가 몇 줄 적거나, 새벽에 일어나 몰래 수첩에 적었던 기억이 납니다.

예술을 하는 일이, 그렇지 않은 것에 비해 대단한 일이라 생각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차이가 있다면 "고독과 함께 가는가, 그렇지 않은가"라 말하고 싶습니다. 연극, 미술, 무용, 영화,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친구들의 목소리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예술가들의 다양한 고독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굳이 예술을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그것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고독에 대한 자세는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온전히 그 고독을 받아들이며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From 도재명To MelOn

도재명에게 좋아요 & 응원 댓글 남기고 싸인 CD 받으세요!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