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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매거진

다시 돌아온 브릿팝과 슈게이징의 아이콘, Slowdive

Special전설적인 브릿팝과 슈게이징의 아이콘, Slowdive

기타 록을 새롭게 정의한 원년 슈게이징 밴드들 중에서도 Slowdive의 존재는 유독 각별했다. My Bloody Valentine과 The Jesus and Mary Chain 같은 밴드들이 굉음을 전면에 내세웠던 것과는 달리 이들은 감미로운 멜로디, 그리고 침잠해가는 분위기로 음악 팬들을 자신들의 영역에 끌어들였다.

이런 성향을 Cocteau Twins와 비교해볼 수도 있겠지만 Slowdive는 사실 그 정도로 보컬이 중심축이 되는 밴드는 아니었고, 대신 소리의 텍스쳐를 쌓아 올려나가는 데에 관심이 있었다. 이는 담담한 중에도 아름다움과 덧없음을 느끼게끔 했다. 깨끗하고 생생한 풍경이 그들의 음악에 스며들어있다.

Artist역사상 가장 중요한 슈게이징의 역사, Slowdive

1989년, 영국 레딩에서 학교 친구였던 Neil Halstead와 Rachel Goswell을 중심으로 Slowdive가 결성됐다. 거기에 베이시스트 Nick Chaplin과 드러머 Adrian Sell이 더해졌고 자신의 꿈에서 비롯된 'Slowdive'라는 밴드 명을 채택한다. 이후 1990년에는 Christian Savill이 기타 멤버로 가입하며, Adrian Sell이 대학 진학을 위해 탈퇴하면서 Simon Scott이 새로운 드러머로 함께한다.

당시 영국에서 가장 중요한 레이블이었던 크리에이션(Creation)에서 1990년 싱글 [Slowdive]를 발표하고, 싱글 [Morningrise]와 [Holding Our Breath]를 더 내놓는다. 1991년도에 데뷔 앨범 [Just for a Day]를 내놓고 1년 후 앨범 미 수록곡을 모은 편집 음반 [Blue Day]를 공개한다.
드림팝/슈게이징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앨범 중 하나로 꼽히는 [Souvlaki]가 1993년도에 잔잔한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앨범에는 Lee Hazlewood의 커버곡은 물론 Brian Eno까지 참여했다. 사실 밴드는 Brian Eno에게 프로듀스를 부탁했는데, 전곡 프로듀스가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꼭 협력하고 싶다면서 'Sing', 그리고 'Hre She Comes'의 2곡에 신시사이저를 연주해줬다.

Slowdive는 재결성 이후에도 공연 시작 직전에 줄곧 Brian Eno의 'Deep Blue Day'를 깔아놓곤 했다. 포근한 감성으로 한껏 채워져 있는 [Souvlaki]는 슈게이징 시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완성형에 다름 아닌 걸작이었다. 내 경우 사춘기 시절 이 앨범을 접할 수 있었음을 감사하고 있다.
하지만 밴드는 1995년, 미니멀한 전자음악에 영향 받은 3집 [Pygmalion]을 출시한 후 해산한다. 해산 이후에는 Neil Halstead와 Rachel Goswell, 그리고 후기 드러머 Ian McCutcheon이 슬로코어 밴드 모하비 3(Mojave 3)를 결성해 활동을 이어나갔다. 기타리스트 Christian Savill은 Slowdive 결성 이전에 활동하던 Monster Movie 활동을 재개했고 Simon Scott은 Lowgold에서 드럼을 연주하면서 이후에는 전자음악으로 방향을 선회해 솔로 활동을 이어나갔다.
2014년 초, 불현듯 밴드의 트위터 계정이 생기더니 결국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프리마베라 사운드 페스티벌에서 재결성 무대를 갖는다. 19년 만에 밴드의 재결성을 선언한 이후 유럽과 미국 등지에 투어를 돌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한다. 해체 이후 Slowdive를 알게 된 팬들은 드디어 피부로 직접 이들을 체험할 수 있게 됐다.

Album22년만에 발표된 셀프타이틀 앨범 [Slowdive]

새로운 앨범이 제작 중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모두가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격정적인 신곡 'Star Roving'을 공개했다. 과거 정규 앨범들을 녹음해온 옥스퍼드셔에 위치한 코트야드 스튜디오에서 다시금 작업했는데, Beach House, Tobias Jesso Jr., Future Islands 등을 담당해온 Chris Coady가 믹스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 표는 리스트로 체크박스, 번호, 곡명, 아티스트, 앨범, 좋아요, 뮤직비디오, 다운로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표 하단에 제공하는 전체선택, 듣기, 다운로드, 담기,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NO
곡명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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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omo Sl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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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 Roving Star Ro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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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Get It Go Ge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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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il Halstead는 2014년 재결성 무렵부터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싶었으며, 그 시점에 도달하기 위해 많은 공연을 가졌다고 밝혔다. 투어를 통해 금전을 확보하고 그 돈으로 레코딩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Neil Halstead는 밴드 결성 당시만큼이나 즐겁게 음악을 만들 수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같은 크리에이션 동문인 My Bloody Valentine 역시 22년 만에 [MBV]라는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신작을 발표했는데, Slowdive 역시 자신들의 이름을 그대로 내건 22년만의 신작을 발표했다. 생각해보니 크리에이션 소속의 또 다른 슈게이저 동문인 Ride 또한 2014년도에 재결성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의미에서인지 밴드명을 그대로 앨범 타이틀로 내걸었다. Dead Oceans를 새 레이블로 결정했는데, Dead Oceans에는 주로 포크 뮤지션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어 과거 모하비 3의 이미지에 더 맞지 않나 싶기도 하다. 새 앨범의 커버 이미지는 1962년도 아방가르드 필름 [Heaven and Earth Magic]의 한 장면에서 차용한 것이다. 옛날부터 고수해오고 있는 밴드 폰트를 그대로 활용해내고 있는 것 또한 멋지다.

앨범 발표에 앞서 'Sugar For The Pill'이 공개됐다. 정갈하게 울리는 딜레이, 그리고 빈티지한 베이스라인과 Slowdive 특유의 절제된 애수가 너무도 반가웠는데 이는 Slowdive 보다는 사실 모하비3에 더 닿아있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수염을 기른 Neil Halstead를 비롯한 멤버들이 직접 출연하는 비디오 또한 세월을 느끼게 한다.

Tracks셀프타이틀 앨범 [Slowdive] 주요트랙 소개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Slomo'가 흐르면서 80년대 말, 그리고 90년대 초의 감각이 그대로 리콜된다. 코러스를 먹은 흔들리는 아르페지오 뒤로 아련한 노이즈와 보컬 멜로디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낸다. 요동치는 리듬 사이로 희미한 Rachel Goswell의 목소리가 깔리는 'Don't Know Why', 순도 높은 90's 슈게이즈를 들려주는 'Everyone Knows', 그리고 선명한 팝으로 귀결된 'No Longer Making Time'이 이어진다. 확실히 총명하고 아름다운 멜로디 라인이 곡의 근간을 지탱해내고 있다는 인상이다.
집요하게 상승하는 전개를 거쳐 소리의 벽을 쌓아 올려가는 'Go Get It', 그리고 8분여 동안 반복되는 피아노의 리프가 위태롭고 애절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Falling Ashes'로 앨범이 종결된다. 새삼 우리들이 왜 슈게이징을 사랑하는지, 왜 소리에 휩싸이는 기쁨을 느끼는지, 그리고 덧없이 아름다운 찰나의 반짝임은 어떻게 영원한 것이 되어가는지를 이 노래들은 웅변하고 있었다.
Slowdive는 2017년 지산 벨리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을 통해 국내에 첫 내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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